"유명과학자 1/3 정부지원 전혀 못 받았다"

세계적인 과학저널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한 기초분야 과학자 중 3분의 1가량은 작년에 정부의 연구비를 단 한푼도 지원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정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은 27일 한국행정학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기초연구와 과기인력 정책현황' 공청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오 학장은 지난해 전국 자연과학대 소속 교수들의 연구비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지난 3년간 3편 이상 SCI(과학기술 인용지수)급 논문을 발표할 만큼 활발한 연구 활동을 벌인 자연과학대학 교수들 가운데 35%가 정부 연구비를 전혀 지원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기초 연구비가 주로 대형 국책 과제에 편중돼 지원되는 데서 비롯한다고 그는 분석했다. 정부의 기초연구비 62%가 큰 국책과제에 지원되는 까닭에 소규모 과제를 주로 연구하는 대학 교수들은 연구비를 지원받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 것.

실제로 한국과학재단이나 학술진흥재단의 개별 연구비 지원프로그램은 경쟁률이 10 대 1이 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특히 연구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젊은 과학자들은 탈락하기 일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오 학장은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방식을 연구자들이 연구과제를 설정해 지원 요청을 할 경우 이에 대한 예산지원을 하는 '바텀 업(Bottom-up)'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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