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게임산업] (5ㆍ끝) "온라인게임까지 도박으로 몰아서야..."

"산업정책도 이젠 넓은 시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게임산업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리면 해외에 진출한 한국 게임에도 바로 영향을 미칩니다."게임업계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꼽히는 김택헌 엔씨재팬 대표는 "게임산업 정책이 후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게임 선진국인 한국이 채택한 산업정책에 대해서는 외국도 큰 관심을 보인다"며 "게임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해야 하는 만큼 좀더 넓게 보고 멀리 보면서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씨재팬은 엔씨소프트의 일본법인이다.김 대표는 지난 8월 사행성 아케이드게임 '바다이야기' 사태가 터진 후 이런 점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분야가 전혀 다른 온라인게임까지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일본 기자가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는 것."한국에서는 온라인게임으로 도박도 서비스하는데 일본판에서만 뺐나요?" 어이가 없었지만 이해할 만했다.

김 대표는 게임에 도박 요소가 들어갈 순 있지만 요행과 환금성이 특징인 도박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또 일본에서는 이 둘을 엄격히 구분한다고 했다.

그는 "아케이드게임(바다이야기)에서 도박 문제가 터졌다고 온라인게임까지 규제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한국 온라인게임의 이미지만 나빠졌다"고 말했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위상에 대해서는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이 자리를 잡느냐,마느냐가 앞으로 1,2년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 온라인게임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한국이 어떤 게임을 새로 내놓을지 일본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일본)=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