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면톱] 인터넷방송 '이틀에 1개꼴' 설립

인터넷방송국이 이틀에 하나꼴로 생겨나고 있다.

초고속망으로 동영상을 즐기는 네티즌이 급증한데 따른 현상이다. 기존 인터넷방송국들은 신규 방송국들에 맞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채널수를 늘리고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다.

1일 인터넷방송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98년말 40개, 99년말
1백20여개였던 인터넷방송국이 금년말에는 3백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틀에 하나꼴로 인터넷방송국이 생겨난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 29일 방한한 제리 양 야후 회장이 인터넷방송 분야 벤처기업에도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인터넷방송시장을 둘러싼 업체들간의
선점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인터넷방송 사업에는 공중파나 케이블TV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방송업체나 전송망을 보유하고 있는 통신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공중파나 케이블TV로 방영한 프로그램을 인터넷방송국에서 고객의 주문에
따라 내보낼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과 한국방송공사(KBS)는 작년말부터 크레지오라는 인터넷방송국을
시험운영하고 있다.

이 방송국은 시험방송 개시 3개월만인 지난 2월중 하루평균 페이지뷰가
5백만회를 돌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사는 3월중 법인을 설립한 뒤 4월부터 5개 채널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내에 채널수를 10여개로 늘리기로 했다. 케이블TV업체인 동아방송도 지난 1월 F채널이라는 패션 전문
인터넷방송국과 경매 전문 인터넷방송국을 오픈했다.

이 회사는 중국에도 진출, F채널 방송을 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인터넷방송
노하우를 축적한 뒤 복수PP(프로그램 공급자)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인터넷 음악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m.net는 3월1일 동영상 콘텐츠
중심으로 사이트를 전면 개편함과 동시에 인터넷 요리방송국 채널F를
개국했다.

채널F는 인터넷방송을 보면서 요리를 익힐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음악 전문 인터넷방송국을 운영하는 KMTV는 기존의 홈페이지를 대폭 개편,
실시간방송 주문형방송 데이터방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튄틴 TV"를 최근
개국했다.

또 이른 시일내에 최대 43개의 채널을 구축, 가요 차트, 라이브 생중계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밖에 두루넷과 드림라인도 포털 사이트 개념의 인터넷방송국을 준비하고
있고 코미디언 전유성씨는 코미디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주병진씨도 금년초 크랑켄슈타인이란 법인을 세우고 이달중 코미디
방송국을 개국한다.

인터넷방송국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콘텐츠가 부실한 방송국도 적지 않다.

인터넷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영세한 인터넷방송국중에는 한달내내 똑같은
콘텐츠를 내보내는 곳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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