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대학생 마당) 무전입대...2년반세월 후회않을것

최근 "유전면제, 무전입대"라는 제목으로 매스컴을 장식한 병역비리 관련 보도는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특히 나처럼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누구는 가고 누구는 빠지는 건가" "내가 가는 길이 과연 제대로 된 길인가"등 많은 의문을 던졌을것이다. 국방의무를 피하기 위해 관련 공무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사실이 보도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끓어 오르는 분을 삭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을 다시 했다. 나는 입영대상 젊은이보다 그 부모의 그릇된 생각이 문제의 발단이었다고 확신한다. 자식 고생시키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럼에도 이 땅의 많은 부모들이 눈물을 감추면서 그들의 자식을 병영으로 보내지 않았는가. 국민의 의무를 회피한 채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신적 고뇌를 나는 안다. 어울릴 데 어울리지 못하고, 낄 데 끼지 못하고... 나라를 위해 바치는 2년반의 세월이 힘들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약한 체력도 키우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멋과 지혜도 배우리라. 선배들이 갔던 길을 나도 자랑스럽게 간다. 그들처럼 뛰고 땀흘리리라. 이 땅의 젊은이들 모두가 나약하지 않음을 어른들은 알아주었으면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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