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은행들에 "기업퇴출 2차판정" 유보 요청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은행들에 "기업퇴출 2차판정"을 유보해줄것을 요청했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과 5대그룹 자금담당 임원들은 지난 19일 호텔롯데에서 주채권은행(상업 한일 제일 외환) 여신담당 임원들을 만나 "은행이 한두달간의 실사로 퇴출기업을 가려내는 것은 무리"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전경련과 5대그룹은 "지난 6월 확정된 1차퇴출 기업마저 아직까지 퇴출이안되고 있는 마당에 2차퇴출까지 진행하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더욱 위축시킨다"고 지적했다. 5대그룹은 이어 "이미 나름대로 계획을 잡아 구조조정을 진행중에 있으며이달말께는 퇴출시킬 기업등을 담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서도 수정 제출할 예정"이라며 "퇴출기업을 인위적으로 선정해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은행들에 밝혔다. 이에대해 은행들은 정부차원에서 진행하는 기업구조조정이니 만큼 은행으로서도 도리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또 퇴출판정후 생길 파장등에 관해 법률적인 검토를 벌이고 있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금융감독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지난15일까지 5대그룹 부실계열사를 가려내 보고토록 돼있었지만 실사등 준비부족 기업반발등을 이유로 퇴출기업 선정을 미루고 있다. 이에대해 금감위는 은행감독원을 통해 퇴출리스트를 보고하라며 은행들을 매일 독촉하고 있다. 은행실무자들은 "1차퇴출때와 달리 2차퇴출의 경우 모그룹이 부실계열사를 합병하지 못하는등 퇴출기업의 퇴로가 제한돼있어 퇴출선정과 함께 해당기업이 무너질 수 있다"며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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