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대단위 공급 .. '삼성아파트 왜 인기인가'

삼성아파트가 화제다. 6~7일 이틀동안 실시된 서울시 6차 동시분양 1순위청약에서 도원동 삼성아파트는 32평형이 6백%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이는 등 평균 1백32%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충정 홍제 신길 염리동 삼성아파트도 평균 33%의 견실한 청약률을 보였다. 지난 5차 서울시동시분양의 평균청약률이 1%였음에 비춰볼 때 괄목할만하다. 특히 5개지역의 30평형대는 총 1백77가구 공급에 6백32명이 몰려 3백%대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8~11일까지 계속되는 2순위와 3순위청약이 끝나고 나면 도원동의 경우 전평형에서 1백%의 청약이 이뤄질 것으로 삼성측은 낙관하고 있다. 반면 동시에 들어간 양평동현대 성수동대림 사당동대아 이문동쌍용 개봉동원풍현대 등은 평균 8%의 청약률에 그쳤다. 삼성아파트가 이처럼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측은 그 이유로 세가지정도를 꼽고 있다. 좋은 지역의 대단지아파트가 싸게 공급된데다 금융시장불안으로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졌고 삼성아파트라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어우려진 결과라는 주장이다. 도원동 삼성아파트의 경우 삼성이 과당경쟁을 유발한다는 타업체의 비난을 무릅쓰고 거액의 이주비를 지급하는 등 정책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곳이다. 이번 공급분도 분양가면에서 주변에 이미 들어선 삼성아파트시세보다 20%정도 낮게 책정했다는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최근 정부가 각종 세금혜택이나 중도금대출 등 정책지원을 발표한 점도 아파트청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삼성은 또 이번 청약을 앞두고 과감한 판촉전략을 펼쳤다. 신문 방송 등 매체를 통해 공격적인 광고를 하고 승용차를 경품으로 제시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청약자를 상대로 한 세미나도 여러차례 개최했다. 강병찬 주택영업담당이사는 "부도위험성이 없는 업체가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에 공급하는 아파트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대상임을 이번 청약에서 확인했다"며 "정부가 단발성이 아닌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준다면 주택경기의 불씨는 얼마든지 살릴 수 있다는 자신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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