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대란] '급등환율' 왜 꺾이지 않나 : 55억달러 어디로

국제통화기금(IMF)의 1차 지원자금 55억달러는 어디로 갔을까. 서울외환시장에서 절대적으로 달러화가 부족해지면서 환율안정을 위해 쓰일것으로 기대됐던 IMF자금의 용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 자금의 용도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환율안정을위해 외환시장에 쓰인 돈은 한푼도 없다는게 정설이다. 55억달러중 20억달러 안팎은 은행등 금융기관들의 외화부도를 막기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35억달러 가량은 IMF가 요구하는 연말 외환보유액을 맞추기 위해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한은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말 2백40억달러에서 2백75억달러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금융기관 해외지점에 예치한 돈 등을 제외하면 실제 사용할수 있는 가용외환보유액은 1백억달러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이 이만한 돈을 갖고 있으면서도 외환시장에 성급히 개입하지 못하는 것은 IMF가 요구하는 가용외환보유액(연말 1백12억달러)을 유지해야하는데다 금융기관의 외화부도를 방지하기 위한 여유자금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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