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동향] 미국, 경기과열 인플레 우려 불식 '강세'

지난주 미국주식시장은 차익실현매물 증가로 조정국면을 보였던 다우존스공업주 평균지수가 0.3% 상승하는 강세로 돌아섰다. 이는 3.4분기 경제성장률이 2.2%(2.4분기 4.7%)로 발표되면서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 10월 실업률이 9월과 같은 5.2%로 발표돼 임금상승에 의한 인플레 우려가 줄어든 점도 주가상승에 보탬이 되었다. 특히 경기과열과 인플레 우려의 불식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우려가 줄면서 채권시장에서 30년만기 채권수익률이 지난 4월이후가장 낮은 6.6%대로 떨어진 점도 주가상승을 부추겼다. 종목별로는 살로먼브러더스사의 컴퓨터판매량 감소전망 보고서로 주초 큰 폭으로 하락했던 멜컴퓨터, 컴팩, IBM 등 컴퓨터제조및 판매관련기업의주가가 주말들어 낙폭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늘면서 큰 폭으로 상승반전했다. 반면 최근의 유가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텍사코, 모빌, 엑슨, 셰브론사 등 석유관련기업의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또 골드먼삭스사가 최근의 소비지출 감소로 인해 소매판매 관련기업의 평가등급을 하향 조정한데 영향받아 월마트, 짐보리, TJX, 시어즈사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일본주식시장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수출관련기업을 중심으로한 기업실적호전 기대에도 주가지수 선물가격이 큰 폭으로 밀리면서 닛케이지수도 0.5%하락했다. 이는 외국인의 매도가 늘어난데다 11월5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앞두고 기관및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또 주중 지역은행인 비와코은행의 대규모 손실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커진 점도 주가하락의 한 원인이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의 매도가 늘면서 미쓰비시 히타치 도시바 NEC사 등 전자업체와 일본제철 가와사키제철 히타치조선 미쓰비시중공업 도요타 혼다닛산 등 철강 조선 자동차관련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부실채권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금융관련기업의 주가가 동반하락했다. 미국주식시장의 상승에도 동남아 유럽 등 세계 주요주식시장은 등락이 엇갈렸다. 특히 영국주식시장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가가 1.8% 급락했다. 영국의 금리인상은 최근 통화량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인플레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홍콩주식시장은 미국의 주가상승과 금리인상 우려 불식으로 자국의 금리안정과 기업수익 호전기대가 커지면서 1.1%나 급등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남문희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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