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섬유업체의 구조조정 본격화

[대구=신경원기자] 대구지역섬유업체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섬유제직의 경우 기존의 중저가품 양산체제를 벗어나서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삼아가 작년 10월 아세폴리 신제품을 개발해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동일무역의 스판텍스,중원의 카치온,태왕물산의 스판사,경일염직의 폴리노직 등 신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고 삼일염직은 후처리후 바이오가공이 가능한 텐슬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기존의 동남아 중국등 후진국 시장은 사실상 포기하고 미국 유럽 일본등 선진국 수출에 전념할 것을 밝히고 있어 고급직물인 패크릭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제품과의 경합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들의 기술수준이 일본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올라서고 있는 반면 가격은 일본산이 야드당 8달러선인데 반해 국산은 5~6불선에 불과해 경쟁력에서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인기있는 품목의 대량생산에서 벗어나 각 공장별로 특화된 제품에 주력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업계 전반적인 생산구조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염색업체들의 경우도 대구지역의 주종인 롤프린트 대신 스크린프린트와 전면코팅공법 등 신기술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고,국제염직등 고기술 업체들이 ISO인증의 획득과 전산화등으로 경쟁력을 갖추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이 자체 공장의 증설과 밀수품의 근절에 나서면서 더 이상 대량수출이 기대하기 어렵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의추격으로 중저가품의 수출은 더 이상 어렵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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