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 외화대출 대기업 편중현상 갈수록 심화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대출이 대기업에 편중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있다. 29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과 개발기관, 종금사 등이 취급한 외화대출 실적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73억8천7백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63.6%(28억7천2백만달러)가 증가했다. 그러나 외화대출 가운데 대기업에 대한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1.3%(52억6천8백만달러)로 작년의 66.9%보다 대폭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28.7%(21억1천9백만달러)로 94년의 33.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한국은행 보유 외환에 의한 외화대출은 전액을 중소기업지원용으로 할당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를 강화하고 있으나 금융기관들은 오히려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려 온 것이다. 외화대출 금리는 현재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0.5~1.5%를 더한 8% 수준으로 국내 자금보다 조달 조건이 훨씬 좋은 편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는 중소기업에 대한 외화대출도 상당히 늘었으나 대기업들이 호황에 따른 설비투자를 대폭 확대, 이들에 외화대출이 집중됐다"고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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