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 등 주요 전자제품 국산화율 '뒷걸음질'

엔화 초강세 국면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주요 제품의 부품과 소재 국산화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컬러TV와 VTR 오디오 등 주요 전자제품의 국산화율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자공업진흥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컬러TV의 국산화율은 81.8%로 93년의 96%에 비해 15%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88년의 73%,90년의 96%로 해마다 높아지던 컬러TV의 국산화율이 이처럼 갑자기 낮아진 것은 와이드TV 등 첨단제품이 등장하면서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이뤄지지 못한데다 전자업체의 해외진출이 늘면서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부품의 역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VTR의 국산화율도 93년의 95%에서 지난해에는 74.1%로 떨어졌으며 오디오 제품의 국산화율은 69.5%에 불과,주요 전자제품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오디오 제품의 국산화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스피커 등 첨단.고급부품의 경우 국산품의 품질수준이 아직 선진국 제품에 크게 뒤지기 때문이다. 전자레인지의 국산화율도 93년말의 95%에서 지난해에는 86.2%로 낮아졌으며 세탁기 국산화율도 93년의 95%에서 93.6%로 떨어졌다. 전자제품중 전자기기는 전체 제조원가에서 부품 소재 등의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6.4%,전자부품은 61.1%나 되는 등 재료비의 비중이 특히 높아 다른 어느업종보다도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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