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슨 CEO "여름까지 불확실성 안 걷히면 '컨틴전시 플랜' 가동"
에어버스 이어 BMW도 영국에 브렉시트 협상 부진 경고
유럽 거대 항공우주기업 에어버스에 이어 자동차업체인 BMW 역시 브렉시트(Brexit) 협상 부진을 이유로 영국에 대한 투자 축소를 경고하고 나섰다.

BMW 영국의 최고경영자인 이언 로버트슨은 23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개월 내 브렉시트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걷혀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BMW는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슨 CEO는 "관세 및 무역과 관련해 정부가 선호하는 것이 무엇인지 올여름이 끝날 때까지는 알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못하면 BMW는 물론 영국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BMW의 하랄트 크뤼거 회장은 지난 5월 브렉시트 관련 협상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BMW는 생산 설비와 관련해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BMW는 브렉시트 이후 수출 허브로서의 영국의 적합성에 우려가 제기되자 네덜란드에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전인 2012∼2015년 BMW는 영국 옥스퍼드와 햄스 홀, 스윈던 등의 생산설비 향상에 7억5천만 파운드(한화 약 1조1천억원)를 투자했다.

이외에도 BMW는 웨스트 서식스에 생산공장을, 판버러에 영업 및 마케팅 자회사를, 손 지역에 자동차 유통센터를 두는 등 영국 내에서 8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BMW의 이같은 입장은 앞서 에어버스가 영국 내 투자 중단을 경고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내년 3월 브렉시트를 앞두고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톰 윌리엄스 에어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2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명료성이 없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야 한다"면서 영국이 EU와 별도의 무역관계를 구축하지 못하는 '노-딜(no-deal)' 브렉시트시 "영국 내 투자와 영국에 대한 의존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영국 내에서 1만4천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협력업체 등 공급망 전체를 고려하면 11만명의 고용과 연관돼 있다.
에어버스 이어 BMW도 영국에 브렉시트 협상 부진 경고
크리스 그레일링 영국 교통부 장관은 잇따라 제기된 대기업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정부는 EU와 상호 이익이 되는 합리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일링 장관은 이어 (브렉시트 결정 이후에도) 지난 18개월간 영국에 대한 많은 투자 결정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