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표는 주로 홍준표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혜자는 홍 지사였다. 안 지사의 지지율이 20%를 다시 넘어섰다.
'황교안 불출마' 최대 수혜자는 홍 트럼프…안희정 지지율 20% 돌파
엠브레인이 YTN·서울신문 의뢰로 15일 전국 성인 1029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해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4%로 1위를 달렸고, 안 지사는 20.2%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는 11.4%였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9.2%였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하는 홍 지사는 5.9%로 나타났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표 2.0%,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1.6%,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1.3%,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1.2% 순이었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는 문 전 대표(35.7%)와 안 지사(32.8%)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결선 투표에서 지지할 후보에서도 문 전 대표 41.7%, 안 지사 41.3%로 초박빙 구도였다. 민주당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후보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한다.

안 지사는 지난달 ‘선의’ 발언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뒤 처음으로 20% 지지율을 회복했다. 안 지사 측 전략기획팀장인 이철희 의원은 “각계 각층에서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안 지사가 후보자 토론회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15일 조사(전국 성인 1015명을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가 3월 2주차 조사보다 2%포인트 오른 37.1%를 기록했다. 안 지사는 2.7%포인트 오른 16.8%였고, 안 전 대표는 1.8%포인트 올라 12.0%였다. 이 시장은 10.3%로 지지율에 변화가 없었다.

황 대행의 지지표 가운데 32.4%가 홍 지사에게 이동해 홍 지사가 가장 큰 혜택을 받았고, 안 지사(14.9%)와 안 전 대표(11.6%)가 그 뒤를 이었다. 문 전 대표에게 이동한 지지표는 1.6%에 그쳤다. 홍 지사는 전주보다 3.5%포인트 오른 7.1%로 급등했다.

홍 지사는 이날 지방신문협회 회원사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북한에 먼저 간다는 사람이 나라를 담당하면 이 나라의 미래가 있겠나”라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홍 지사는 “한국을 둘러싸고 있는 소위 4강 지도자들이 전부 극우 국수주의자”라며 “한국에도 이젠 눈치 안 보고 욕 먹어도 일하고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스트롱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 지지율도 전주보다 소폭(1.7%) 올라 4.8%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