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계란 없어 빵 못 만들어요"
국내 1위 베이커리업체인 파리바게뜨가 카스텔라 등 일부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1위 업체가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베이커리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는 23일부터 카스텔라, 롤케이크, 파운드케이크 등 달걀이 많이 들어가는 19개 품목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SPC 관계자는 “달걀 거래처 21곳 중 9곳이 폐쇄돼 공급 물량의 약 40%가 부족한 상태”라며 “달걀 수급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일부 품목의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로 제품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SPC 관계자는 “AI 사태가 장기화되고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달걀을 구할 방법이 없다”며 “일부 품목에 대한 생산을 추가로 중단하거나 품목 수는 유지하되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크리스마스 케이크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판매하는 제품은 최소 2일 전까지 주문을 받고 생산하기 때문에 이미 크리스마스 케이크 물량은 확보했다는 게 SPC 측의 설명이다. SPC는 앞서 직원들을 동원해 소매점에서 달걀을 사들였다가 사재기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전문점 뚜레쥬르는 당장 생산을 중단할 계획은 없지만 사태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현재 달걀이 부족해 빵을 못 만들 정도는 아니다”며 “그렇지만 언제 악화될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