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 멤버 아린(왼쪽부터) 승희 효정 유아 지호 비니 미미. 한경텐아시아DB
오마이걸 멤버 아린(왼쪽부터) 승희 효정 유아 지호 비니 미미. 한경텐아시아DB
“내년엔 꼭 음악방송 1위를 해보고 싶어요.”

올해 미니앨범 3장을 발표하고 콘서트 및 각종 TV 예능과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인기 상승세를 탄 걸그룹 오마이걸(효정·미미·유아·승희·지호·비니·아린)의 다부진 새해 포부다. 최근 ‘서울 29초영화제’ 시상식 축하무대에 서기 위해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로 찾아온 오마이걸은 에너지가 넘쳤다. 멤버들은 “벌써 2016년이 끝나간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가는 해를 아쉬워했다.

지난해 그룹 B1A4의 여동생 그룹으로 이름을 알리며 데뷔한 오마이걸은 올해 급성장한 것으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걸그룹이다. 새로운 음원을 발표할 때마다 이전보다 더 높은 진입 순위를 기록한 음원 성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3월 말 발표한 ‘라이어 라이어’는 31위(이하 멜론 기준), 두 달 뒤 발표한 ‘윈디 데이’는 27위로 차트에 진입했다. 이어 8월 발표한 ‘내 얘길 들어봐’는 진입 순위 9위를 기록한 데다 음악방송 1위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걸그룹 파파야가 2000년 발표한 곡을 리메이크한 ‘내 얘길 들어봐’는 10~20대뿐만 아니라 30대 이상에게도 오마이걸의 이름을 알렸다. 리더 효정은 “1위 후보에 오른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3개월 동안 쉬지 않고 활동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그날 현장을 찾아준 팬들의 응원 덕분에 정말 행복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쉴 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한 오마이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팬가페 회원 수가 이를 말해준다. 지난 3월1일 1만4579명이던 팬카페 회원은 현재 2만7250명(12월19일 기준)으로 급증했다. 걸그룹 팬카페 랭킹도 26위에서 1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팀의 막내 아린은 “활동 때마다 팬들이 늘어나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많은 분이 좋아해주시는 만큼 활발한 활동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여름 연 단독 콘서트(여름동화)에는 이틀에 걸쳐 3000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2년차 걸그룹의 단독 콘서트로는 이례적인 결과란 평가다. 승희는 “데뷔 전부터 꿈꿔온 단독 콘서트 무대에 올라 정말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았다”며 “앨범 활동과 콘서트를 함께 준비하는 게 힘들었지만 그만큼 멤버들과 더 돈독해지고 팬들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광고업계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참신하고 풋풋한 이미지 덕에 국민안전처 공익광고부터 화장품 브랜드까지 광고주도 다양하다. 국내 한 치킨업체 광고에서는 ‘국민개그맨’ 유재석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비니는 “지금까지는 지면 광고만 촬영해 아직 유재석 선배를 만나지 못했는데 얼른 만나보고 싶다”며 수줍은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아는 “내년에는 오마이걸이 CF계를 싹쓸이했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오마이걸은 아직 이룬 것보다 해야 할 것이 더 많다며 야무진 목소리로 새해 각오를 밝혔다. “이제 데뷔 3년차가 되는 만큼 좀 더 성장하고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좋은 노래로 컴백해 음악방송 1위도 하고 싶고요. 내년 이맘땐 오마이걸이 연말 무대를 다 휩쓸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하하.”

문연배 한경텐아시아 기자 bretto@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