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지율 3주째 5%…'샤이 박근혜' 5% 안팎 추정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는 이른바 ‘샤이(shy) 박근혜’, 즉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계층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반등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 15~17일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박 대통령 지지율이 5%(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였다고 18일 발표했다. 11월 첫째주와 둘째주에 이어 3주 연속 역대 최저치인 5%에 머무른 것이다.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도 지지율이 5%로 떨어졌고 광주·전라지역은 0%였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샤이 박근혜 계층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갤럽 조사에선 샤이 박근혜가 숨어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조사원이 직접 묻고 답을 듣는 전화면접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 지지자들은 속내를 드러내기 껄끄러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비해 전화면접 15%, 자동응답(ARS) 45%, 스마트폰 앱 40%를 섞는 리얼미터 조사에선 박 대통령 지지율이 다소 높게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6일 시행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박 대통령 지지율이 9.9%로 한국갤럽 조사보다 5%포인트 정도 높았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두 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차이 5%포인트에 샤이 박근혜가 숨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전체 규모는 3% 정도로 추정돼 여론 동향을 좌우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지지율과 박 대통령 지지율 간 차이를 샤이 박근혜로 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15%, 리얼미터 조사에서 18.2%로 박 대통령 지지율보다 각각 10%포인트 정도 높았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현재 여당 지지자는 충성도가 매우 높은 지지층으로 볼 수 있다”며 “심정적으로는 박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