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아시아 외환시장이 막 개장한 7일 오전 8시10분께(한국시간) 2분 만에 파운드당 1.1841달러로 6.1% 급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트레이더의 주문 실수나 자동거래시스템의 오류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한 지 10여분 만에 다시 급반등해 오후장에선 파운드당 1.24달러에 거래됐다. 낙폭은 1.4%로 줄었다.

FT는 “이날 파운드화 장중 낙폭은 지난 6월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때인 11.1%에 이어 두 번째로 크고, 1985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2달러를 밑돈 것”이라고 전했다. 미툴 코테차 바클레이즈은행 아시아 외환·금리 전략팀장은 “거래량이 적은 시간이라 변동폭이 컸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카트릴 내셔널호주은행 외환전략가는 “알고리즘을 통한 거래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2일 이후 4.6% 내리며 약세를 보여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늦어도 내년 3월 말부터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파운드화 약세 기대감을 높여왔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