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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의 주차관리시스템이 아시아의 대표적인 허브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입된다.

영상장비 솔루션 전문업체인 넥스파시스템은 최근 창이공항으로부터 480만싱가포르달러(약 41억원) 규모의 주차유도시스템 솔루션을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는 8500대 수용 규모의 창이공항 터미널(1~4) 지상·지하 주차장 내 차량 입·출차 정보와 위치 확인, 자동 사고 감지, 24시간 보안 카메라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 전반을 공급한다.

이상준 넥스파시스템 대표(사진)는 “창이공항은 기술력과 안정성에 대한 평가 기준이 매우 엄격한 편”이라며 “이번 수주는 미국, 호주, 유럽 등 선진국 업체들과 경쟁을 벌여 얻은 결과라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넥스파시스템은 영상 카메라로 자동차 번호판을 읽어 관리하는 방식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업체다. 영상분석 기술 관련 특허만 50개 이상이다. 자체 연구개발(R&D)로 개발한 광각 카메라 기술을 활용해 사각은 줄이고 화질은 1200만화소까지 높였다. 차량 번호 인식률은 99.5%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벡스코,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등에 주차관리시스템을 납품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최대 네트워크 회사인 시스코로부터 700만달러(약 77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사물인터넷(IoT) 관련 공동 R&D 등 전략적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창이공항 주차관리시스템 수출을 계기로 동남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지난해 세운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거점으로 3년 안에 동남아 시장 내 첨단 주차시스템 수출 규모를 총 7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동남아 지역 내 병원·복합쇼핑몰 등 주차관리시스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 대표는 “1단계 진출 목표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2단계 미국·유럽 시장까지 스마트 주차관리시스템 수출 지역을 늘려가겠다”며 “첨단 주차관리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