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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사 '콕 찌르기'] (30) 중국의 외교

입력 2016-08-19 16:46:41 | 수정 2016-08-19 16:46:41 | 지면정보 2016-08-22 S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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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 박사의'그것이 알고 싶지?'

중화중심 질서는 사람과 오랑캐로 가른 중세문화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번지고 있다. 중국 정부와 정부 소유 매체들은 대한민국 정부를 향해 연일 ‘경고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대한민국을 대등한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듯 보이는 태도와 발언이다. 근현대사회의 국제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국력의 차이가 현저하더라도,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대등하고 상호존중하며 관계를 맺는다. 그것이 중세와 근현대를 가르는 특징이다. 이번에 외교적 무례라고도 볼 수 있는 강경발언을 거듭하는 일부 중국 외교관들은 현대적 관례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세계관은 여전히 중세적 중화 중심 질서(中華中心秩序)를 지향하고, 어쩌면 이의 현대적 복원을 중국 외교가 추진해 나가야할 길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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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상호 존중

중화 중심 질서란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세계관이다. 나라 사이의 국경은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고, ‘중국의 영향권’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상하 관계나 가족 간, 조직 간 뿐 아니라 나라 사이에서도 존재한다고 믿는 세계관이다. 중원에 사는 한족(漢族)이 세상의 으뜸 민족이며 중원이 아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오랑캐이다. 동쪽은 동이(東夷), 서쪽은 서융(西戎), 남쪽은 남만(南蠻), 북쪽은 북적(北狄)이라는 미개한 오랑캐 민족이 살고 있다는 관념이다.

중국 역사는 한족 이외의 인물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람’과 ‘오랑캐’는 문화적으로 성숙한 정도가 다른, 마땅히 차등대우해야 할 대상인 것이다. ‘하늘의 아들-천자(天子)’가 다스리는 중국을 정점으로, 주변의 나라들이 중국을 섬긴다는, 섬겨야 한다는 세계관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 중국에 조공하고 중국의 영향권 안에 있는 한 모든 지역은 중국적 세계의 한 부분인 것이다.

중국 역사서들은 이미 기원전 2세기 무렵부터 중국이 한반도에 식민지를 운영했다고 주장한다.(낙랑군) 심지어는 고구려(高句麗)를 ‘중국 역사의 일부인 변방전권’이라고 주장한다. 고려(高麗)는 원나라 때(물론 원나라는 몽골족이 중국 대륙에 건국했던 나라다) 직접적인 군사통치를 받기도 했다. 임금들이 시호에 충성 충(忠)자를 붙여 중국의 신하 나라임을 분명히 했다.

시장경제 측면에선 한국이 大國

조선(朝鮮)은 국호를 중국으로부터 받았다. 조선과 화령(和寧) 둘 가운데 하나를 택해달라고 국서를 보냈다. 중국의 지배자는 황제이고 조선은 한 등급 낮은 ‘왕’이라는 칭호를 택했다. 중국보다 격이 낮은 나라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중국은 흠모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오늘날과 같은 민족주의적 감정이 생기지도 않았고 중국에 인접한 약소국으로서 오랫동안 조공을 바쳤다. 일본이 했던 것과 같이 중국이 한반도를 직접 식민통치 했던 적은 없다.

하지만 중국은 역사적으로 한반도 나라들의 주권을 중국과 대등한 것이라고 인정한 경우가 없다. 중국은 고려나 조선의 자치를 허용했다. 하지만, 고려나 조선이 중국의 권위를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종속하는 한도 내에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 중국에서 조선으로 중화파견되는 사신들은 조선의 왕들보다 더 높은 지위의 의전을 요구했다. 1882년 조선에서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조선의 정세를 안정시킨다는 명분하에 조선에 온 위안스카이(遠世凱)가 1885년 중국으로부터 받았던 벼슬이 조선주재 총리교섭통상대신(總理交涉通商大臣)이다. 조선의 외교 군사 산업 전반을 관장하는 사실상의 총독인데, 위안스카이 스스로도 자신의 지위를 조선 왕의 그것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중화중심질서(中華中心秩序)가 허물어진 계기는 아편전쟁(1840~1842)이다. 전쟁의 발발원인이 도덕적이냐 아니냐는 논외로 하고, 이 전쟁에서 청나라가 영국에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중국이 모든 면에서 천하제일이라는 가정은 확실하게 무너졌다.

청일전쟁(1894~1895)의 패배는 동양에서도 중국이 패권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 세계가 확인한 사건이다. 이 무렵부터 100년을 중국사람들은 ‘잃어버린 100년’이라고 부른다. 중국은 1978년 이후 공산주의를 사실상 포기하고 시장경제를 택했다. ‘가난은 공산주의가 아니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것이 좋은 고양이’라는 덩샤오핑의 어록도 이 때 나왔다. 중국은 이후 연 평균 9%의 기록적인 경제성장을 거듭했고, 연 평균 17%의 군사비를 증액하며 힘을 길렀다. 1992년 한중수교는 43년 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한 역사적 사건이다.

중국사대주의는 시대착오

2016년 현재 중국 내 외국 유학생 3분의 1이 한국 학생이며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국인 3명 중 2명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문제는 2016년의 중국이 1970년대의 중국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강대국이라 생각하며 다른 나라들도 이를 인정해주기를 기대한다. 중국은 그들의 의사에 반해 움직이는 한국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어쩌면 일부 중국 외교관들의 속내는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한국은 전통적으로 중국의 영향권 안에 있었고 그러한 영향관계가 무너진 것은 유구한 역사 중 최근 100년에 불과하다. 중국은 과거의 영화를 회복했다. 따라서 중국은 한국에 대해 대국의 뜻에 따라 움직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역사적 권리가 있다. 한국을 포함, 동남아와 서남아의 중국 주변 소국들이 중국이 의도한대로 혹은 지시하는 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 동아시아의 바람직한 국제질서다.’ 전 근대적 세계관을 현대에 구현하려는 사람들을 일컬어 ‘시대착오적 수구세력’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미래지향적 현대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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