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전, 미국 소비자 만족도 1위 제품 '3년째 최다'
삼성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이 미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분기 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약진했다. 1968년 설립된 JD파워는 가전뿐 아니라 자동차,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 조사를 하는 곳으로 신뢰도가 높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JD파워가 지난달 19일 발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조사 대상 11개 품목 중 6개에서 1위를 차지했다. 3년 연속 최다 부문에서 1위다. 한 해 6개 부문에서 1위를 한 건 한국 업체로는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드럼세탁기 △전자동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프리스탠딩 오븐 △양문형 냉장고에서 1위에 올랐다. 특히 세탁기에서는 드럼세탁기, 전자동세탁기, 의류건조기 등 전 부문에서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JD파워는 최근 가전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용성 △성능 △부가 기능 △가격 △디자인 △서비스 등 6개 부문에서 만족도를 조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이 발표한 2분기 미국 가전시장 조사에서 한국 업체로는 처음 점유율 1위(16.7%)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만족도가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수요가 많지 않은 의류건조기와 프리스탠딩 오븐 부문에서 소비자 만족도 1위를 달성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한국 기업으로선 생소한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박재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현지 시장에서 인기있는 제품군을 연구하고 기능을 향상시켜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을 꾸준히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번 JD파워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가전 이외에 50인치 이상 TV에서도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