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월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기념도서관에서 열린 '2016 민주동지회 신년인사회'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 씨가 축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월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기념도서관에서 열린 '2016 민주동지회 신년인사회'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 씨가 축사하고 있다.
김홍걸엔 비례·광주북갑, 김현철 사하을 출마론
"전통지지층 결집 효과"…본인들은 '신중모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대통령의 아들들'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과 김현철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교수의 총선 출마설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야당의 정통성을 강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민통합의 이미지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온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는데다, 당내 일각서 역풍 우려도 나오고 있어 실제 공천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홍걸씨를 두고는 비례대표로 공천할 수 있다는 이 얘기가 오가고 있다.

여기에 강기정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광주 북갑에 전략공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에 대해서는 탈당한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 부산 사하을 출마설이 나온다.

부산지역 민주계 원로모임인 부산민주동우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철씨가 야권 후보로 부산 출마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민주 중앙당과 부산시당 측에서도 사하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비공식 통로로 접촉하고 있으며, 여론조사도 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를 두고는 서울 관악을 전략공천설도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의 출마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두 전 대통령의 뜻을 잇겠다는 점을 부각시키면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으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현철씨를 끌어안으면 영남 민주개혁 세력을 복원하는 의미가 더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홍걸씨도 출마를 안할 이유가 없고, 현철씨를 사하을에 출마시키는 것도 고려해봄 직한 카드"라며 "대통령의 2세라고 해서 정치를 못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본인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홍걸씨 측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으로선 이쪽에서 먼저 나서서 비례대표나 지역구 출마를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의 의지를 받드는 것이지 의원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께 누가 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전날 동교동계 인사들이 국민의당에 입당선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홍걸씨가) 외롭고 힘든 길을 가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현철씨 역시 "총선 출마는 부담스럽다"며 주위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부에서 역풍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당 관계자는 "이들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자칫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에 편승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며 "신중히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