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상사부문, 잠실 삼성SDS 사옥으로
서울 서초동에 있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잠실 삼성SDS 사옥으로 옮긴다. 삼성SDS 연구인력은 삼성전자 우면 연구개발(R&D)센터로 이사한다. 이로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한 삼성 계열사의 사옥 재배치 윤곽이 모두 드러났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부문 인원 약 900명은 조만간 잠실로 옮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전하기로 돼 있다. 서울 상일동에 있는 삼성엔지니어링도 판교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SDS의 연구소 직원 약 800명은 우면 R&D센터에서 삼성전자 연구인력과 함께 일하게 된다. 우면 R&D센터에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소프트웨어, 선행개발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두 회사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모아 시너지를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보안플랫폼 등 삼성전자와 연관 있는 사업들을 하고 있다.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합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 서초사옥에서 일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대부분 경기 수원사업장으로 옮긴다. 미래전략실은 서초사옥에 남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이전으로 비게 된 서초사옥에는 최근 서울 태평로 사옥을 부영에 매각한 삼성생명을 비롯한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서초는 금융단지가 되는 셈이다.

태평로에 있던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경기 용인시로, 서울 수송동에 있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도곡동으로 이전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