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말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합병한 뒤 연말께 전 사업부문에서 1000명 이상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사원~부장급을 포함해 2013년 3월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저유가 등으로 중동 등에서 플랜트 발주가 대폭 감소한 데다 국내 주택부문 분양 열기도 급속히 식는 등 건설업황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부장급은 1년 연봉에 위로금과 자녀 교육비로 1억원 정도를 추가 지급하고, 사원급에는 본인 연봉에 7000만원 정도를 더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은 3월 초까지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으로 건설부문 직원 7000여명 중 3분의 1가량이 퇴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향후 건설부문은 대규모 고정 인력을 유지하는 대신 프로젝트 단위로 직원을 고용하는 식으로 인력 운용구조를 바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