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에 '괄목홍대' 현상 뚜렷…화단·전시기획·디자인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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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현장 생생 리포트 - 약진하는 홍익대 미대 파워
김종덕 문체부 장관 배출…박서보 등 단색화 열풍 주도
이청승 이사장·손혜원 위원장·윤재갑 관장 등 맹활약
김종덕 문체부 장관 배출…박서보 등 단색화 열풍 주도
이청승 이사장·손혜원 위원장·윤재갑 관장 등 맹활약
지난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에선 ‘괄목홍대 낙하산’(유기홍 의원)이란 말까지 나왔다. 미술계에서 서울대 미대와 쌍벽을 이루는 홍익대 미대는 1949년 설립 이후 순수미술뿐만 아니라 디자인, 공예 등 상업미술 분야를 주도하며 성장해왔다. 현대미술의 실용주의를 내세워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로 영역을 넓혀가며 지난 66년간 배출한 졸업생이 5000여명에 달한다.
○단색화 열풍 주도
‘한지 조각’으로 국제성을 인정받은 전광영,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한 김영원, 정물화의 대가 구자승,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를 비롯해 송수남 유병엽 황용엽 서승원 김태호 주태석 지석철 이석주 김수자 강익중 유근택 최정화 이불 김정수 씨 등도 국내 화단의 ‘대들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중국 사립미술관장도 탄생
올해 프랑스 문화부가 선정한 ‘글로벌 10대 큐레이터’에 뽑힌 이대형 씨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며 아트마케팅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김영순 한중수교기념사업추진단 대표는 최근 부산시립미술관장에 내정됐다. 윤익영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박천남 성남아트센터 학예연구실장, 강승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류한승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원, 배명지 코리아나미술관 책임 큐레이터, 이주헌 전 서울미술관장 등도 다양한 기획전 및 평론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디자인 사업분야에서 두각
홍익대를 나와 정치와 사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도 적지 않다. 브랜드 네이밍 분야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손혜원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60)은 홍익대 미대 출신 정치인이다. 소주 ‘처음처럼’ ‘참이슬’,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가전제품 ‘딤채’ 등을 히트시킨 그는 새정치연합의 당 현수막 개선, 당명 개정 작업을 주도하는 등 톡톡 튀는 행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청승 경기창조학교 이사장(64)은 1986년 (주)한국폴라를 창업해 2005년까지 운영한 경영인 출신이다. 졸업식 전날 홍대 미대를 자퇴한 그는 그동안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경기창조학교를 운영하며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안상수 안그라픽스 대표는 현대감각에 맞게 문자디자인을 재창조한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로 명성을 얻고 있다. 석금호 산돌커뮤니케이션 대표, 이건만 이건만ANF 사장 등도 디자인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윤진섭 씨는 “미술관 및 미술 단체에도 ‘홍대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대거 포진해 있다”며 “서울대 미대와 경쟁하며 한국 미술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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