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감원…본사 인력 10% 줄이기로
삼성전자가 본사 지원부문 인력을 10% 줄이고 내년 일반 경비를 50% 감축한다. 스마트폰시장 정체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데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재무 인사 홍보 등 본사 지원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공개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대신 인사팀과의 면담 등을 통해 퇴직이나 전출을 유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전체 지원부문 인력의 10%가량을 줄일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매출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돼 미리 부장급 인력을 줄여놓아야 한다는 필요성도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일반 경비를 50%가량 감축하는 것을 전제로 내년 경영계획을 짜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도 편성된 예산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판매관리비를 1조8000억원가량 줄였다.

삼성전자의 선제적 구조조정이 조선 해운 철강 유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업종의 기업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울러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17년까지 1만명을 그룹 차원에서 추가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쪽에선 인력 감축을 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겠다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일자리 늘리기에 동참하라는 무언의 압력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