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사스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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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는 치사율 9%대…겨울에 주로 유행
2~14일 잠복기 거쳐 38도 이상 고열 공통점
![메르스-사스 비교해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1506/AA.10061968.1.jpg)
보고서는 지난달 31일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공식 확인한 세계 메르스 확진 환자 1180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메르스의 특징을 조목조목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스의 원인은 코로나 바이러스다. 2002~2003년 중국에서 크게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원인 바이러스와 같다. 의료계에서 메르스와 사스를 ‘사촌’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치사율이나 전염력, 확산 등을 전망할 때 자주 비교 대상이 된다.
랜싯에 따르면 메르스 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는 2~14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도 꽤 비슷하다. 메르스와 사스 환자는 모두 38도 이상의 고열을 호소한다. 환자 중 20% 이상에서는 설사와 구역질, 구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차이가 있는 증상도 있는데 호흡곤란의 경우 메르스 환자의 72%가 겪는 반면 사스는 환자의 40% 정도에서만 생긴다. 메르스 환자의 17%는 객혈(혈액이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것) 증상을 보이지만 사스는 1% 이하로 나타난다. 메르스 환자의 11% 정도에서 두통이 생기는 데 비해 사스 환자는 절반가량이 두통을 느낀다.
메르스와 사스 환자 모두 1세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에 분포했지만, 90% 이상은 성인이었다. 성비는 메르스의 경우 남성이 64.5%로 여성보다 두 배가량 많았지만 사스는 남성이 43%, 여성이 57%를 차지했다. 메르스는 겨울에 유행한 사스와 달리 주로 4, 5월에 유행했다.
치사율은 메르스가 사스보다 네 배 정도 높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약 40%인 반면 사스는 9.6%다. 하지만 메르스에 과도한 공포심을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사스 등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이다.
감염력을 설명하는 주요 지표로 ‘재생산 지수’가 쓰인다. 한 사람의 감염자가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재생산 지수가 1이면 한 사람의 감염자가 한 명의 2차 감염자를 만드는 것인데, 숫자가 클수록 감염력이 높다. 2014년 ‘랜싯 감염질환’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메르스 바이러스의 재생산 지수는 0.8~1.3 정도이고, 1.5 이상은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후속 조치만 잘 이뤄진다면 메르스가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준혁/조미현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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