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가 4년간의 가뭄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가장 큰 타격은 농업 부문에 닥쳤다. 쌀 농사를 짓는 새크라멘토 계곡의 논 중 4분의 1은 작년에 휴농했다. 논에 물을 채울 만큼 충분한 물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물을 계속 뿌려줘야만 하는 아몬드 농장이나 오렌지 농장들도 피해가 크다. 마이크 웨이드 캘리포니아 농업수자원연합 이사는 “대형 농장들은 비싼 돈을 들여 주 바깥에서 물을 끌어오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농장에선 작물이 말라죽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농장들은 주 전체 물 소비량의 80%에 해당하는 물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에서 농업 비중을 줄이거나 물을 덜 쓰는 작물로 바꿔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가뭄 사태와 관련해 지난 1일 각 가정에 물 사용량을 25% 줄이라는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캘리포니아는 수자원의 30%가량을 눈 녹은 물에 의존한다. 그러나 지난겨울에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다. 이번 행정 명령으로 잔디밭에 물을 뿌리는 것이 제한된다. 화장실 변기와 수도꼭지에 대한 기준도 조정된다. 주정부는 잔디밭을 없애는 시민에게 보조금을 주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