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해외사업 속도낼 듯…IPO 가능성도 '고개'
한국거래소(KRX)가 6년 만에 '공공기관 족쇄'를 풀게 되면서 앞으로 해외사업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성과'와 '효율' 중심의 조직개편 등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 '공공기관 굴레' 벗은 거래소, 해외 사업 속도낸다

공공기관이라는 꼬리표를 뗀 거래소는 앞으로 해외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그동안 경영평가 등의 이유로 공격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있었다. 해외사업의 특성상 인력과 비용 투입 대비 이익을 내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당장 해외사업에서 손실을 낼 경우 기재부로부터 받아왔던 경영평가에 부담이 되는 데다, 이는 다시 예산 축소와 사업 위축 등으로 이어져왔다.

거래소는 이 같은 부담에서 일부 벗어날 수 있게 되면서 앞으로 장기적인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게 됐다.

거래소는 그동안 미진했던 글로벌 마케팅 확대와 이에 따른 해외 기업 유치, IT 인프라 수출 등 중장기 계획을 기존보다 더 확대할 수 있게 됐다.

◆ '성과 중심' 조직개편…IPO 가능성도 고개들어

조직도 이에 따라 '성과'와 '효율' 중심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본부, 코스닥시장본부, 파생상품시장본부, 경영지원본부, 시장감시본부 등 5본부 조직 중 지원 본부 규모를 축소하고 실질 사업부의 인력을 늘리는 방향이다.

앞서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코스닥본부에만 있던 마케팅 부서를 유가증권시장본부와 파생본부에도 설치해 경쟁 체제를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인사와 보상 체계도 실질적인 사업 성과 중심의 시스템으로 바뀐다.

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서 기업공개(IPO) 이슈도 고개를 들고 있다. 거래소가 상장될 경우 거래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지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거래소는 현재 증권사, 선물사 등 회원사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고 NH투자증권이 7%대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일부 거래소에서도 그동안 상장 가능성 때문에 한국거래소 지분 매입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