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대(對)중국 투자가 8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의 영향으로 현지 투자가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 베이징지부는 지난해 한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액이 39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9.7%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6년(39억9000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치로 8년 만에 최고치다. 대중국 투자액 누계는 598억2000만달러로 사실상 600억달러 투자 시대로 진입했다.

한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늘어나면서 일본의 대중국 투자(43억3000만달러)와의 격차는 3억달러 수준으로 좁혀졌다. 한국과 일본은 2007년까지만 해도 연간 투자액이 30억달러 중반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후 한국은 20억달러대로 줄고, 일본은 70억달러대로 늘었다.

일본은 그러나 중국과의 영토 분쟁 등의 영향으로 투자액이 2013년 70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3억3000만달러로 1년 새 38.8% 줄었다.

한국의 대중국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한·중 FTA가 타결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무협 측은 분석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