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부터 前대통령·영화감독·시인까지…420명 초청 국민대 목요특강 20년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살아있는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1994년 9월부터 시작된 국민대 목요특강이 27일 2학기 마지막 강의로 20주년을 맞는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 전 대통령, 가야금 명인 황병기, 박찬욱 감독 등 지난 20년간 강단에 오른 인물만도 420명이다.

1994년 9월1일 김지하 시인이 목요특강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다양한 명사들을 초청해 캠퍼스 밖의 지식과 지혜를 빌리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외부 인사의 특강이 드물었던 1990년대 중반 목요특강의 반응은 폭발적이어서 1999년 2학기부터는 학점을 주는 정규 교양과목으로 자리잡았고 지역주민들도 특강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학기 수강신청 때도 230명 정원이 신청 시작 10여초 만에 가득 찼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사회 각 분야 명사의 강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최근에도 인기가 유지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강연 반년 전부터 연사를 섭외해 수업을 준비하는 치밀함이다. 수강생들의 설문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학생들이 원하는 인물을 섭외하기도 한다.

유지수 총장은 “20년 동안 목요특강에 초청됐던 연사들의 면면만 봐도 당대의 사회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며 “앞으로 참신한 연사들을 계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