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고려대·'예체능' 이화여대가 등록금 가장 비싸
국내 4년제 대학의 단과대학 가운데 고려대 의대의 등록금이 가장 비쌌다. 계열별로 의대에 이어 공학, 예체능, 자연, 인문사회계열 순으로 평균 등록금이 많았다. 이는 7일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상위 30개 중 의대가 24곳

전국 208개 대학의 891개 단과대별 1년치 등록금(2014년 기준) 가운데 고려대 의대의 등록금이 연 1241만4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상위 30곳 가운데 24곳이 의대였으며 예체능과 공학은 각각 4곳과 2곳에 그쳤다. 연세대(1212만8000원) 성균관대(1133만8000원) 아주대(1124만원) 중앙대(1099만2000원) 등 상위 14위까지는 의대가 독차지했다.

의학계열의 평균 등록금은 922만5000원으로 인문사회계열 평균 등록금(570만원)의 약 2배였다. 의대에 이어 공학계열(평균 등록금 728만3000원) 예체능계열(725만7800원) 자연계열(680만6100원) 순으로 나타났다.

공대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신한대로 970만원이었다. 이어 고려대(968만원) 서강대(939만6000원) 이화여대(936만8000원), 연세대(931만4000원) 순이었다.

예체능계열에서는 이화여대의 등록금이 994만76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장신대(972만5300원) 숙명여대(968만100원) 신한대(960만원) 연세대(953만1000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중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신한대(910만원)였다. 이어 남서울대(908만8000원) 이화여대(900만3200원) 등의 순이었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한국산업기술대(791만1000원)의 등록금이 제일 비쌌고 을지대(780만3000원) 연세대(775만3000원) 순이었다.

의대는 상위 13위까지 연간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었고 공대와 예체능계열은 상위 14개 대학이 연 900만원 이상 등록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 평균 1.7% 올라

가장 등록금이 싼 단과대는 중앙승가대 인문사회계열로 1년치 등록금이 174만원이었다. 이어 영산선학대 인문사회계열(200만원), 서울시립대 인문사회계열(204만4000원) 순이었다. 특히 2012년부터 반값 등록금을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립대는 인문사회,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 등 모든 단과대의 연간 등록금이 300만원 미만이었다.

사립대보다 등록금이 싼 국·공립대 가운데 의대를 제외하고 가장 등록금이 비싼 단과대학은 서울대 예체능계열(746만8000원)이었다. 이어 울산과학기술대 자연계열(634만2000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에도 조사 결과 올해 4년제 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평균 637만5400원으로 작년(626만7000원) 대비 10만8400원(1.7%) 올랐다. 윤관석 의원은 “교육당국은 등록금 인하를 위한 전향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각 대학도 등록금을 내리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