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일본경제포럼이 '한일 국교정상화 50년, 한일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9월1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다. 다양한 분야의 일본 전문가들이 나와 일본 현황과 한일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한다. 강연자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일본경제포럼 발표자 인터뷰 4]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일 경제공동체로 장기 불황 터널 뚫어야"
"일본은 기나긴 저성장 터널을 지나는 중이고 한국 역시 장기 불황에 들어섰습니다. 양국이 경제 영역에서 손을 맞잡아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 만난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사진)은 한일이 보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제 2회 '한경닷컴 일본경제포럼'에서 '한일 경제 50년 회고와 협력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다.

두 나라는 국교 정상화 이후 수직적 분업 관계에서 수평적 경쟁 관계로 변화했다는 게 그의 견해다. "한국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노동집약적인 산업에 집중했습니다. 원자재나 기술 등은 일본에서 들여왔고요. 발전 격차가 있었기 때문에 양국은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을 교환하며 수직적인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수직적 관계는 1980년 대부터 조금씩 수평적으로 바뀌었다. 엔고 현상으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일본과 대등하게 경합하기 시작한 것. 1997년 이후 양국은 반도체, 자동차 등 핵심 산업군에서도 경쟁했다.

문제는 양국이 필요 이상의 경쟁을 펼치게 된 점이라고 이 부회장은 지적했다.

"두 나라는 산업 구조가 유사해 같은 밥그릇을 두고 경쟁하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수주할 때 한일이 동시에 맞붙는 거죠."

때문에 과도한 경쟁에서 보완적인 협력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 부회장은 강조했다. 서로 다른 비교 우위를 살려 자원이나 인프라 개발에 힘을 모으자는 설명이다. 한국 가스공사와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인도네시아에 LNG(액화천연가스) 생산공장을 공동 건설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양국 간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것도 필수적인 과제로 꼽았다. EU(유럽연합)처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만들고 협상력을 높이려면 동아시아 지역의 협력체가 필요한데 한일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부터 시작해 에너지 자원 확보나 환경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형태로 나갈 수 있습니다. 한국의 순발력과 일본의 계획성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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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포럼>

한국과 일본 경제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고 협력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지난 6월 '살아나는 일본경제, 한일 경제 협력 방안'을 주제로 1회 포럼을 개최했다. 2회 포럼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일본 전문가들이 나와 다양한 각도에서 일본경제를 분석하고,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한다.

제2회 일본경제포럼의 주요 발표자는 ▲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한일 경제 50년 회고와 협력 방향) ▲ 이원덕 국민대 교수(한일 외교관계 개선 전망) ▲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기사로 보는 한일 경제의 진실) ▲ 이정희 중앙대 교수(한국 유통환경 변화 이해) ▲ 최상철 일본 유통과학대 대학원장(일본 소비시장 특성과 신 마케팅 전략 필요성) ▲ 이춘규 경제학 박사(한일 농업 비교, 선진국 일본의 전략과 시사점)이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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