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펀드 시장의 중심은 중국 등 이머징 펀드보다는 미국·일본 등의 선진국 펀드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남은 4분기에도 이머징보다는 선진국 투자가 더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진국 vs 이머징, 4분기 해외펀드 어디가 좋을까?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7%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주식펀드가 연초 이후 36.50%, 북미주식펀드가 22.59%, 유럽주식펀드가 14.24%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선진국 펀드들의 성과는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와 반대로 신흥국 펀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 평균 수익률은 -1.19%,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는 -1.34%, 남미신흥국주식펀드는 -10.59%, 인도주식펀드는 -12.78%, 브라질주식펀드는 -12.97%로 뒷걸음질쳤다.

동남아주식펀드와 중국주식펀드가 각각 2.91%, 1.31%, 러시아주식펀드는 2.51% 수익률로 그나마 선방한 편이지만 선진국에는 크게 못 미친다. 국내 주식형 펀드 또한 이 기간 0.20% 수익률에 그쳤다.

미국과 프랑스·독일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기조가 강하게 나타났고, 일본 역시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하면서 선진국이 돋보인 것이다.

신흥국 증시는 경상수지 적자와 금융불안 등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로 올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같은 흐름은 연말까지 남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제적 측면과 주가 흐름을 모두 고려해볼 때 4분기에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3개국의 우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지속되는 경기회복과 함께 탄탄한 기업가치를 고려해보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낮아진 정치리스크와 일본의 엔화 약세도 긍정적으로 봤다.

피델리티자산운용도 미국과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 증시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스테파니 서톤 미국주식투자부문 이사는 "미국 경제에는 주택시장이 회복하고 있고 실업률도 하락하고 있어 소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