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장관 "기계에 무리갈 수 있다…신속히 계통 병입"

12일부터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보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발전소 고장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화력, 복합화력, 열병합 발전소 등이 100% 출력 상태로 계속 운전을 강행하는 상황이어서 무리한 출력 운전이 고장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잇단 발전소 정지에 따라 이날 예비력이 160만㎾까지 추락해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예비력 100만~200만㎾)' 발령과 함께 사이렌 경보를 낼 것으로 애초 예보했다.

그러나 수요관리 수단을 총동원한 결과, 경보 단계를 일단 '주의(예비력 200만~300만㎾)'로 완화했다.

하지만, 추가로 대형 발전기 한 대가 더 정지할 경우에는 경계 단계는 물론 예비력이 100만㎾ 이하로 떨어지는 순환단전까지 상정해야 할 상황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최대 전력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칫 발전기 한 대만 불시 고장이 나도 지난 2011년 9월 15일과 같은 순환단전을 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밤 일산열병합발전소가 가동 중단된 데 이어 발전용량 50만㎾급인 당진화력 3호기가 전날 밤 터빈 고장으로 멈춰섰다.

설비용량 20만㎾급인 서천화력 2호기도 일시 정지했다가 전력수급계통에 다시 병입됐으나 출력이 10만㎾ 감소한 상태다.

일산열병합발전소는 가스터빈 3호기의 발전기 계통에 문제가 발생해 10일 밤 9시20분께 멈췄다가 11일 오후 2시4분께 가동을 재개했다.

당진화력 3호기는 고장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당진화력을 운영하는 동서발전 관계자는 "추정되는 고장원인은 저압터빈 블레이드의 절손에 의한 진동 상승으로 터빈이 정지한 것"이라며 "이번 주에는 재가동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력당국에서도 당진화력 3호기의 출력 50만㎾를 공급용량에서 제외한 채 다시 수급대책을 짰다.

서천화력 2호기는 이날 오전 7시8분 해수순환펌프(CWP) 고장으로 일시 정지했다가 약 한 시간 만인 오전 8시4분께 재가동됐다.

윤 장관은 전날 일산열병합발전소 가동 중단을 보고받은 직후 "(발전소 출력을 풀로 유지하면) 기계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긴급히 고장을 처리해 신속히 계통에 병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발전사 관계자는 "정확한 고장 원인은 기계적으로 확인해봐야 하지만, 아무래도 100% 출력을 계속 유지하다보면 고장이 잦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