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7일 오후 1시35분

이트레이드증권 매각 추진이 잠정 중단됐고 아이엠투자증권 매각절차는 연기됐다. 증권사 매물이 쏟아지면서 매각 측이 가격을 올려 받기 위해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트레이드증권의 최대주주인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G&A) 사모펀드(PEF)는 잠정적으로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영권 매각 절차를 중단한 상태다. 매각 관계자는 “G&A가 이트레이드증권 인수의향이 있던 KT나 외국계 투자회사 등과 협상을 중단한 이후 매각을 계속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라며 “가격이 맞지 않으면 굳이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게 G&A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G&A는 PEF의 출자자(LP)에게 수익률을 맞춰주기에는 현재 인수 후보들이 제안하는 가격이 너무 낮다는 입장이다. G&A 관계자는 “굳이 연내 매각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G&A는 2008년 9월 이트레이드증권 주식 3423만9190주(지분율 84.58%)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 매각작업을 진행해왔다. 매각주관사는 노무라금융투자와 산업은행이다.

이트레이드증권 매각이 잠정 중단된 것은 유력 후보로 여겨졌던 KT가 발을 빼고, 증권사 매물이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매물로 나온 곳은 애플, 한맥, 리딩투자증권 등이다.

한편 아이엠투자증권 매각 일정도 연기됐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당초 지난 15일로 예정된 아이엠투자증권 매각 관련 비밀유지확약서 접수마감일을 내달 초까지 연장했다. 당초 예보는 2월15일까지 비밀유지확약서를 접수받은 후 3월 이후 예비실사 및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지만 최대 한 달 가까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