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재계 인맥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정치인으로 일관되게 간직해온 ‘원칙론’과 연관된다”며 “당선인 스스로 오랫동안 정치 후원금 등에 대해 깐깐하고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재계와 ‘불가근 불가원’ 관계를 유지해왔기온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재계 인맥은 주로 학연(장충초·성심여중고·서강대)으로 엮인 경우가 많다.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문 재계 인사로는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있다. 대학도 박 당선인의 3년 후배로 18대 의원을 지냈고, 지난 8월 말까지 경선 캠프 총괄부본부장을 지내면서 당선인을 도왔다. 대선 캠프에선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았다. 당선인이 여러 가지 조용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도 장충초 동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동창이지만 친분이 있지는 않다.

성심여고 출신 재계 인사로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박현숙 조양전기공업 대표가 있다.

학맥은 아니지만 삼성 출신의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은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로 2007년 대선 당시 박 당선인의 경선 캠프에서 미래형 정부기획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바 있다. 올해 대선 경선 캠프에서도 정책위원회 멤버로 기용돼 박 당선인을 도왔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도 학연은 겹치지 않지만 빼놓을 수 없는 재계 인맥이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지낸 전성빈 LG유플러스 사외이사(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선인과 대학 동문이다. 전 이사 남편은 홍기택 중앙대 교수로 역시 대학 동문이며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이다.

이 밖에 박상희 전 중기중앙회 회장도 대선 캠프에서 재정위원장을 맡아 당선인을 측면 지원했다.

벤처업계 최고경영자(CEO) 가운데선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 김병기 애플민트홀딩스 대표,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 장흥순 전 벤처기업협회장 등이 선거 과정에서 박 당선인에게 벤처 관련 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장 전 회장은 당선인과 같은 대학, 같은 과(전자공학과) 동문이며 캠프에서 당선인의 벤처 특보를 지냈다. 김경수·이서규 대표는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다.

직접적인 친분관계는 없지만 김낙회 전 제일기획 사장, 정진행 현대차그룹 전략기획 담당 사장, 이병남 LG인화원 사장, 김영기 (주)LG CSR 담당 부사장, 오규식 LG패션 사장, 김영태 (주)SK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이건영 빙그레 사장, 김정 한라그룹 상근고문,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이주연 피죤 부회장 등이 서강대 인맥으로 분류된다.

IT업계에선 이휘성 한국IBM 사장,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 최휘영 NHN비즈니스플랫폼 대표 등 1970년대 후반 80년대 초 학번 후배들이 많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는 90년대 초반 학번이고 ‘아시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스티브 김 꿈희망미래재단 이사장은 전자공학과 69학번으로 박 당선인의 1년 선배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