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칼럼] 제대로 살 빼려면 긴 공복상태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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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반응 측면에서 보면 우리 몸은 섭취 에너지가 줄어들수록 기초대사량 등의 소비에너지도 같이 줄어드는 ‘적응성 열생산’ 체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일정 수준 이하의 저열량 식사는 오히려 체중을 서서히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 하루 한 끼로 18~20시간 정도의 긴 공복 상태가 이어지면 호르몬 체계가 무너진다. 예컨대 신체가 에너지를 축적하는 작용이 강화돼 섭취하는 음식의 이용률이 떨어진다. 당연히 잉여 에너지가 많아지고 축적되는 지방 비율도 높아진다.
하루 한 끼를 먹는 극단적인 계획은 실천 여부를 떠나 음식을 줄여야 한다는 강박감을 심어줄 수 있다. 역설적으로 음식에 대한 갈망을 더욱 증가시키는 고통에 시달리기 쉽다. 예를 들면 잘 참는 듯하다가 어느 한순간에 과식을 한다든지, 회식 같은 외부자극에 쉽게 무너져 기름진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는 경우다.
굶는 것을 다이어트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어떤 사람들은 먹는 것 자체를 귀찮게 생각하기도 한다. 한 끼 굶으면 더 빨리 살이 빠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바쁘다’ ‘배가 고프지 않다’ ‘너무 늦은 시간이다’ 등 정당화해 나가는 인지적 활동도 갈수록 심해진다.
문제를 그냥 덮어두는 것처럼 소극적인 대처는 결국 작은 외부 자극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굶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허심탄회하게 꺼내놓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잘 챙겨먹는 것이 신체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체중 감량을 오래 유지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내 몸에 적합한 식이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극단적인 굶기로 비록 10㎏을 뺐다고 하더라도 굶기를 얼마나 계속할 수 있겠는가.
너무 많이 먹지 않는 소식은 매우 중요하다. 다어어트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 ‘아침은 왕처럼, 점심은 왕자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자’는 격언은 유명하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특정 기간이 아닌 계속 유지하면서 신체 균형 또한 적절히 유지하려면 결국 내게 적합한 식사량과 식이습관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은 < 365mc 신촌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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