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에 GPS·가스탐지기 장착' 융합아이디어 대상 국민대팀
“건설현장이나 화학공장 사고 뉴스를 접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안전모에 위치정보시스템(GPS)과 가스탐지기를 달면 되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최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지식경제부 주관·한국경제신문 공동주최로 열린 ‘제2회 캠퍼스 산업융합아이디어 공모전’에서 ‘PCS(physical-chemical safety) 헬멧’으로 대상을 받은 국민대 KES팀(박선정 컴퓨터공학3·손정기 자동차공학2·양호용 신소재공학3·이재용 신소재공학3)은 출품작의 기획 배경을 이렇게 소개했다. 여러 분야를 접목시킨 융합아이디어는 주변과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고와 문제점에서 소재를 찾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PCS헬멧은 GPS 기능과 적외선 가스탐지기를 안전모에 장착해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제품이다. 건설현장 등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됐을 때 탐지기가 작동해 경보음이 울리고, 붕괴 사고 때는 GPS로 매몰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지난 8월 공모전 개최 소식을 접하고 박선정 씨 주도로 처음 만난 4명의 대학생들. 공모전 입상 경력이 없는 ‘초보 발명가’들이었지만 2~3일에 한 번꼴로 만나 3~4시간의 아이디어 회의를 이어갔다.

“출품 아이디어가 10개 이상이었어요. 회의를 거쳐 거르고 걸러서 2개를 출품했죠. PCS헬멧 말고 다른 하나는 ‘스마트 콘덴서’라는 절전 제품이었는데, 그건 예선에서 떨어졌어요. 사실은 그게 저희들의 주력 아이디어였어요, 하하”(양호용)

상금으로 받은 400만원의 용처를 묻자 ‘예쁜’ 대답이 돌아왔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매달 봉사활동을 가는데 아이들 간식이 부족할 때가 많아요.”(손정기) 손씨가 활동하는 봉사단체는 현대자동차에서 운영하는 봉사단 ‘해피무브’로, 그는 한 달에 한 번 서울 번동 다문화가정 시설인 ‘너머서 도서관’을 찾아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국내에 넘쳐나는 공모전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내놨다. “각종 공모전은 정말 많은데,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이공계 살리기 운동’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 부분부터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박선정)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