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사진)가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쏟아낸 저질 막말이 6일 추가 공개됐다.

김 후보는 2004~2005년 자신이 프로듀서(PD)를 맡아 진행한 인터넷 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 한이의 플러스18’ 코너에서 여성 비하와 성희롱 발언을 대거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05년 1월23일자 방송에서 “여자가 만약에 성기를 갖고 자해를 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 바늘로 꼬매는(꿰매는)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공동 진행자인 김구라가 자신의 성기를 자른 50대 남성의 사례를 소개하자 이를 맞받으며 한 얘기다.

김 후보는 2004년 11월28일자 방송에서도 “여성들 보면 XX 부분이 별로 면적이 넓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큰 사람이 있고. XXX 누나는 부항을 뜬 것 같다”며 특정 여성 연예인의 실명까지 거론했다.

2005년 2월5일자 방송에서는 “호주제를 실질적으로 바꿔야 한다. 부인하고만 X치라는 법 없거든요. 부인 아닌 사람 그 어떤 여자하고도 X을 치더라도 항상 거기 호적에 기재가 될 수 있도록” “동사무소에서 ‘삑’ 소리 나서 보면 아버지랑 아들이 XXXX구나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이라는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했다.

앞서 2004년 11월7일자 방송에서도 “부시를 전범으로 규정을 하고 북한군이 미국 본토를 침략하는 겁니다” “(미국 내) 북한을 반대하는 세력은 민간인이고 뭐고 간에 총으로 갈기는 거예요. 민간인이 있어도 저 안에 테러 세력이 있다고 그러면 학교고 나발이고 다 쏴 죽이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김 후보가 한국 교회를 범죄 집단이라고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꼼수다(나꼼수)’에서 ‘목사 아들 돼지’로 불리는 그는 지난해 말 나꼼수 공연차 미국을 방문해 자유기고가인 트래비스 리와 나눈 인터뷰를 통해 “한국 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 척결의 대상”이라고 했다. 또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라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막말 논란 김용민 후보를 사퇴시키지 않는 민주당 지도부를 규탄한다”며 “기본적인 후보자 자질 검증도 없이 인기에 영합한 공천으로 말미암아 생긴 물의에 대해 한국 교회 앞에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특히 상임고문이자 세종시에 출마한 이해찬 전 총리마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후보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면 그 선거를 포기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서는 더 이상 후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등 명쾌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김 후보는 막말 파문에도 불구하고 이날 공식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황당한 지지글도 적지 않았다. 트위터에는 “김용민은 현대판 허균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용민은 힘내라. 불법사찰에 대한 물타기의 화살을 맞는 것일 뿐이다. 월계관을 쓰고 난 후 저들에게 갚아줘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