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인준청문회 "적절한 상황下 대북 직접외교 중요"

제임스 밀러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지명자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은 물론 미국에도 `직접적 위협(direct threat)'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밀러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한 뒤 "따라서 북한의 미사일ㆍWMD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 확산 행위를 면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한체제의 불투명성과 최근 불명확한 권력승계 과정 등은 우리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0년 한국을 겨냥한 두차례 군사공격은 그들의 도발 의도를 가감없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적절한 상황이 되면 북한과의 직접외교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밀러 지명자는 한국과의 안보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략에서 중요한 주춧돌 가운데 하나"라면서 "전례없이 강력한 관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밖에 오는 2015년으로 예정된 한ㆍ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주한미군기지 이전, 가족 동반 근무도입 등에 대해서는 모두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며 "공식 임명되면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밀러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후 국방부 수석 부차관으로서 국방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해 왔고, 그 전에는 그의 전임자인 미첼 플루노이 정책차관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공동 설립한 싱크탱크 신국가안보센터(CNAS)의 선임 부회장으로 재직했다.

밀러 지명자가 이날 인준 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되면 미 국방부의 한반도 정책라인은 밀러 차관-마크 리퍼트 아태담당 차관보 내정자-마이클 쉬퍼 동아시아 부차관보 등으로 짜여지게 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