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1억 넘는 후보, 세금은 5년간 30만원
4·11 총선 후보자로 등록한 927명 중 5년간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사람은 23명이었다. 이 중 재산이 있는 사람은 12명이었다.

김동주 통합진보당 후보(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는 재산이 9억6900만원인데 세금은 내지 않았다.

권부익 무소속 후보(경북 영주), 김순범 무소속 후보(서울 양천을), 유현주 진보당 후보(전남 광양·구례), 이문용 정통민주당 후보(서울 은평을), 서진희 정통민주당 후보(대전 서을), 김기평 국민행복당 후보(경기 성남중원)도 각각 6억6300만원, 6억3900만원, 1억2900만원, 5000만원, 4500만원, 600만원의 재산이 있지만 세금은 없었다.

재산에 비해 납세액이 적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홍표근 자유선진당 후보(충남 부여·청양)는 재산은 11억원이 넘지만 세금은 지난 5년간 30만원 정도만 냈다. 같은 당의 강동복 후보(충남 천안갑)도 19억원이 넘는 재산이 있지만 납부한 세금은 220만원이었다.

자기 재산 대비 5년간 납부한 세금 액수가 1%도 안 되는 후보가 192명이었다. 또 927명 중 40%(370명)가 일반 국민이 지난해 납부한 평균 세금(490만원)보다 적게 냈다.

지난 5년간 세금을 체납한 적이 있는 후보는 104명에 달했다. 현역 중에서는 새누리당의 김을동(서울 송파병) 박상은(인천 중·동·옹진) 박순자(경기 안산단원을)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과 민주통합당의 추미애(서울 광진을)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의원 등이 세금을 체납한 경험이 있다.

유명 소설가인 김한길 민주당 후보(서울 광진갑)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부산 사하갑)도 각각 8870만원, 136만원의 세금을 안 낸 적이 있다. 이들은 총선 후보자 등록 전에 체납한 세금을 납부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