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도중 '덜컥 임신'…내 남자친구의 반응은?
교제 중 부주의로 임신하게 됐을때 남성과 여성의 대처방법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남녀가 데이트도중 사귀던 이성과 본의 아니게 임신을 하게 될 경우 남성은 3명 중 2명 정도가 결혼을 택하나, 여성은 비슷한 숫자가 중절 수술을 택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11일 ∼ 18일에 걸쳐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36명(남녀 각 26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을 고려하고 있지 않는 상태의 이성과 교제 중 본의 아니게 임신을 할 경우의 대처 방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67.2%가 ‘결혼한다’고 답했고, 여성은 67.5%가 ‘낙태한다’고 답해 남녀 모두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그 외 남성의 27.6%는 ‘낙태한다’, 여성의 25.7%는 ‘결혼한다’고 답했다.

흔히들 원치않는 아이를 가지게 된 경우 남성이 적극적으로 낙태를 권유하는 것으로 인식해왔던 것과는 다른 수치다.

포털사이트 게시판등에는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다. 고민이다'는 글이 자주 눈에 띈다. 대부분 경제적 능력이 없는 미취업 학생들이나 심지어 중고등학생들의 사례도 많았다.

특히나 중고생들의 임신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한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정상적인 학업을 이어나갈 수 없기 때문에 미혼모 시설등을 통해 입양보내는 경우가 많다.

최근 연예인들의 혼전 임신 보도가 잦아지면서 이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으로 양육할 형편이 되지 않는 학생이나 미취업상태 임신은 당사자 들 뿐 아니라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도 좋지않다.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적극적인 피임을 해야한다. 불가피하게 낙태를 한 경우에도 그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부심리전문가들은 "결혼 전에는 사랑만 있으면 충분할 것 같지만 막상 같이 살다 보면 사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게 많다.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불편함이 쌓이고 반복되다 보면 결국에는 서로에 대한 사랑도 시들해 질 수 있다"면서 "서로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성숙한 데이트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