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창조성에 목마른 기업 위한 '경영학 수첩'
혁신 제품 개발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는 3M에는 ‘15% 룰’이 있다. 이 시간에 하는 일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 직속 상관도 물어볼 수 없다. 구글은 3M보다 더 많은 20%의 시간을 할애해 그렇게 딴전을 피우도록 장려한다. 구글의 신제품 절반 이상이 이 ‘20% 룰’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처럼 창조하고 구글처럼 경영하라》(전유현 지음, 을유문화사, 1만5000원)는 창조성에 목말라 하는 기업들을 위한 ‘경영학 수첩’이다. 저자는 기업 현장 경험과 3M, 구글 등의 혁신 사례, 경영학 이론을 버무려 조직에 매몰되기 십상인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끌어올리고, 상상력을 뒷받침하는 기업 문화와 인프라 등을 제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시장을 창출하는 혁신제품들은 집단 지성으로 일궈낸 융합 제품들”이라며 “개인이나 조직의 창조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다양성의 축적’”이라고 말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