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PIC사이판ㆍ팜스리조트 인수
이랜드가 남태평양 사이판에 자리잡은 유명 리조트인 ‘PIC(퍼시픽 아일랜즈 클럽) 사이판’과 ‘사이판 팜스 리조트’를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유명 리조트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틀리스트(휠라-미래에셋 컨소시엄), 콜롬보(제일모직) 등 패션·스포츠 분야에서 불기 시작한 국내 기업의 ‘해외 명품 브랜드 사냥’이 리조트 분야로 확대된 것이다.

이랜드는 최근 글로벌 리조트 업체인 인터퍼시픽그룹이 보유한 ‘PIC 사이판’ 건물과 토지 등 자산을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맺었다. 인수금액은 수백억원 수준으로, 이랜드는 매입 대금 납부를 마무리하는 다음달부터 PIC 사이판을 본격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일본인들의 사이판 여행 수요가 꾸준한 데다 사이판을 찾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 이랜드가 주목한 것”이라며 “인수 후에도 PIC 브랜드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PIC 사이판은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보다 비행시간(한국 출발 기준 4시간)이 짧은 데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과 각종 스포츠 체험 시설을 갖춘 덕분에 한국인이 많이 찾는 ‘가족 휴양지’로 자리잡았다.

팜스 리조트는 사이판 북부 지역에 있다. 1988년 일본항공(JAL) 계열인 닛코호텔로 문을 연 뒤 2008년 현지 기업인 UMDA로 주인이 바뀌면서 이름도 팜스 리조트로 변했다. 이랜드는 팜스 리조트의 시설이 낡은 점을 감안, 전면적인 객실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가 사이판의 대형 리조트를 잇따라 인수한 것은 “여행·레저 분야를 패션과 유통에 이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박성수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는 박 회장의 여행·레저 사업 강화 계획에 따라 2000년대 들어 하일라콘도와 한국콘도를 잇따라 인수, 대명과 한화에 이은 국내 레저업계 3위로 부상했다.

오상헌/박동휘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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