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에 추진 중인 108층짜리 WBC 솔로몬타워 사업이 착공도 하기 전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경기불황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공사 선정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부지가 공매에 넘어간 것이다.

솔로몬타워 사업은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서 사업시행자인 솔로몬그룹 소유의 그룹부지(1만6101㎡)가 지난 23일 공매를 통해 891억원에 모 저축은행으로 넘어갔다. 솔로몬그룹이 금융비용을 지급하지 못하자 채권단이 지난달 공매를 시작했고, 7차공매에 낙찰됐다. 최초 공매가는 177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108층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솔로몬그룹의 사업계획은 무산위기에 봉착했다. 솔로몬그룹은 낙찰자인 모 저축은행 측과 부지 재매입 협의를 시도할 예정이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몬타워 사업은 전체 사업비만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미래도시 경쟁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저축은행은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재공매라는 절차를 또 거쳐야 한다. 금융권은 자체적으로 토지개발사업을 할 수 없는데다 거액의 고객예금이 투입됐기 때문에 서둘러 땅을 팔아 이를 회수해야 한다. 착공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솔로몬그룹 측은 공매에 참여해 부지 재매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솔로몬 관계자는 “현재 건설회사와 수주심의를 받고 있어 재매입할 경우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