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마음속 죽도 쥐고 암 이긴 경제학 박사
'병상에 있으면서 검도를 하지 못하니까 검도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졌다. 다시는 검도를 못하게 되지나 않을까 불안해지기도 하고,이때 뇌리를 스치는 '쉬는 것도 검도다'라는 말이 참 고마웠다. 죽도를 잡지 않고도 검도를 할 수 있다니 말이다. '

몸이 아파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마음 속으로 죽도를 잡고 암을 이겨낸 검도 8단 경제학 박사.그는 용산고등학교에서 검도에 입문해 성균관대 재학 시절 검도부 주장을 맡고,이탈리아 로마대 대학원 유학시절 사범 생활,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 소속 검도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저자는 8단 심사 준비 이야기와 승단 소감으로 책을 시작한다. 2장 '마음이 삐뚤면 칼도 삐뚤다'를 통해 검도 품격의 조건과 검도 호흡,검도 대련,검도 기본 등을 설명한 후 각종 대회의 심사 후기와 심판요령 등을 상세히 실었다.

단지 이론에 머물지 않는다. 일본 수련기와 일본 관동대검도연맹 방문기,8단대회 결승전 관전평을 통해 실전에서의 경험담도 담았다. 특히 인간불신의 리더십 '한비자와 마키아벨리',인간 신뢰의 리더십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제갈공명',무소유의 리더십 '법정'등 역사적 인물들의 일화를 검도 리더십과 연결시킨 탁월한 해석이 돋보인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