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행장 서진원 · 사진)이 자산 1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C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하고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 이를 보고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내달까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에도 인가 신청을 낼 계획" 이라고 말했다.

C은행의 본점은 인도네시아 2대 도시인 수라바야에 있다. C은행의 자산은 미화 1억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부터 이 은행 인수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최근 실사까지 모두 마쳤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쯤 인수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선 예대마진이 4% 이상이며 순이자마진(NIM)도 6%에 달하는 등 수익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지인이 주도하는 방식의 성장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C은행의 주 영업무대를 수도인 자카르타로 이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가 '아시아 벨트'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인도 등 서남아시아에 거점을 만들어 아시아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현재 지점 12개를 거느리고 있는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베트남과 캄보디아에도 현지법인이 있다. 베트남의 경우 신한베트남과 신한비나의 두 현지법인을 합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에는 현재 지점 3개를 갖고 있으며,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엔 각각 현지법인과 사무소가 있다.

신한은행의 C은행 인수는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게 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국민은행이 2008년 카자흐스탄 뱅크센터크레디트(BCC)를 인수한 후 3년 동안 시중은행의 해외은행 인수는 중단됐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미국 LA한미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지연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