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씨(54)는 오랜 월급쟁이 생활을 접고 퇴직 후 6개월 만에 창업했지만 비싼 수업료를 치러야 했다.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A급 상권에 육회전문점을 냈다가 4개월이 안 돼 폐업신고서를 내야 했다. 상권이 좋다고 해서 어떤 업종이나 다 장사가 잘되는 건 아니라는 것도 몸으로 배웠다. '상권과 업종의 궁합'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사의 원칙이다.

자영업 창업이든 프랜차이즈 창업이든 마찬가지다. 상권과 업종이 적합한지 여부는 초보자들에게는 생소한 분야다. 컨설팅 비용을 들여서라도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창업자 본인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 가진 자본을 몽땅 털어넣는 '몰빵'은 금물이다.

프랜차이즈로 창업할 때도 가맹점을 열기 전에 아르바이트로 들어가 6개월 이상 몸소 체험해보는 게 보약이 된다. 종업원의 생리와 물류시스템,재고관리 등을 이해하는 지름길인 까닭이다. 아이템을 고를 때는 마니아층이 선호하는 희귀한 업종보다는 대중적인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좋다. 마니아층이 선호하는 아이템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경영이 벽에 부딪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치킨,커피와 같은 대중적인 아이템에 창업자들이 몰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프랜차이즈로 창업할 때는 가맹본부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정보공개서'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본부의 재무구조와 가맹점수 추이,가맹점의 연간 평균매출액 등 알짜 정보를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