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독일발(發) 악재에 하루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0.45%) 상승한 1145.6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에 대한 낙관론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뀌면서 장 내내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시장심리가 아래쪽으로 쏠린 상황에서 상승 압력은 크지 않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말이다.

전날보다 11.8원 상승한 1152.3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이내 1153원까지 상승했지만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에 상단을 제한했다.

주요 지지선으로 꼽혔던 1150원이 전날 너무 쉽게 무너진 영향으로 유로존 악재에도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위보다는 아래쪽에 쏠린 모습이었다.

역외 역시 1150원대에서는 매도 쪽에 무게를 실으면서 환율의 상승폭을 줄여가는 역할을 했다. 1140원대로 다시 돌아온 환율은 장 후반 1143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장을 끝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시장 심리는 일단 한풀 꺾였다"며 "독일 정부의 부정적인 언급에도 결국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은행에 대한 자본확충안 등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다음달 3~4일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거치면서 정책 공조 부분은 결국 좀 더 구체화되는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극단적인 악재가 다시 나타나지 않는 이상 서울 환시는 차차 하향안정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28포인트(1.41%) 하락한 1838.90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8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후 3시 11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76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84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