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9거래일만에 하락했다.

기술적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유럽문제에 대한 독일 측의 부정적인 발언이 알려지자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6.28포인트(1.41%) 떨어진 1838.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인 슈테판 자르베르트는 베를린에서 브리핑을 갖고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재정적자를 극복할 방안이 이번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인 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는 2% 이상 급락세로 출발해 한때 1820선을 위협했다. 다만 기관이 매수세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지수도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후 기관은 입장을 다시 바꿨지만 개인이 장중 꾸준히 '사자'를 외친데다 프로그램 매수세도 유입된 덕에 지수는 1%대에서 조정을 마무리했다.

외국인은 나흘만에 180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입장을 여러번 바꾼 끝에 178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9거래일만에 저가매수에 나서 2137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증시에 우호적이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600억원 매물이 나왔지만 비차익 거래는 139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체 프로그램은 797억원 매수 우위였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보험 업종이 3.91%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업종 내에서는 삼성생명이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의 지분 매각 소식에 6.67% 떨어졌다.

철강금속을 비롯 금융 운수창고 증권 업종 등도 2~3% 이상씩 뒤로 밀렸다. 화학과 전기전자 운송장비 기계 유통 업종은 1% 내외로 하락해 장중 낙폭을 만회했다.

통신과 종이목재, 의약품 업종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세가 우세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59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현대증권은 4.04% 내렸다. 현대증권의 이번 유상증자는 대형 투자은행(IB) 최소 자기자본 기준 3조원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LG유플러스는(4.83%)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 기대에 나흘째 올랐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7개를 비롯 210개에 불과했다. 하한가 1개 등 642개 종목은 내렸고 4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